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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넘나드는 상호작업서 디자인 독창성 나와” [헤럴드디자인포럼2023]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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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 강연
식물이 디자인 원천...컬러·패턴 표현
지역 역사 작업에 투영하는 시도 지속
건축가·디자이너·Attico Design설립자인 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Cristina Celestino)가 19일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에서 ‘Intertwining Beauty and Sustainability:From Colour to Materiality’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저는 건축이 여러 분야가 융합된 지적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분류되지 않는, 다른 분야와의 상호 작업을 통해 창의성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이탈리아 브랜드 ‘아티코 디자인(Attico Design)’의 설립자인 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3의 인테리어 디자인 세션 연사로 나서 자연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가구부터 인테리어까지 폭넓은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이날 ‘아름다움과 지속가능성의 조화: 컬러에서 물성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그는 에르메스, 펜디, 피앙카 등 세계 유수 명품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세계를 무대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잡지 아키텍처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AD 100 디자이너’에 이름을 올렸으며 디자인 잡지 도무스, 엘르 데코, 월페이퍼,이데아, 보그 등 지난 여러 해 동안 저명한 디자인 잡지들에 소개됐다.

그는 이탈리아 북동부 포르데노네 지역에서 태어나 자연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첼레스티노에게 이 시간은 꽃과 같은 식물, 자연이 주는 편안함에 대한 관심을 키우도록 했다. 그러다 10대 때 건축가였던 선생님의 미술 역사 수업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는다. 이 계기로 베니스의 건축대학에 진학한 그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서 이후 자연적 이미지를 작품에 적용하는 시도를 시작하게 된다.

첼레스티노의 디자인에는 식물과 기하학적 패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마치 자연을 실내로 초대한 것 같은 분위기를 낸다. 첼레스티노는 따뜻한 파스텔 색감과 질감, 수공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영감을 주는 자연 소재로서는 꽃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첼레스티노는 “저는 꽃과 제 디자인 작업들을 함께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를 통해 제가 ‘디자인한 자연’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팔의 작물을 이용한 최고급 카펫 같은 수공업 제품을 호텔 인테리어에 활용하기도 했다”면서 “식물의 풍경이 담긴 핸드메이드 타일, 작물에 그 지역에서 자라는 이국적 꽃의 모양이나 바다 생물의 색을 활용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첼레스티노는 향후 식물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식물원 디자인’에 도전하고픈 꿈이 있다.

디자이너로서 첼레스티노는 밀라노 가구박람회인 ‘살롱 데 모바일’에서 심사위원 특별상(2016년), 세계 3대 리빙 박람회인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상’(2022년)을 수상할 만큼 실력 또한 검증받았다.

이날 첼레스티노는 자신이 설계한 의자부터 비롯해 테라 코타 타일, 호텔 스위트룸, 아트 디렉션 등 다양한 대상에 적용한 자신의 작품들을 직접 소개했다.

첼리스티노가 이날 소개한 디자인 아이템 중 하나는 테라 코타(Terra cotta) 타일이다. 그는 이탈리아 만토바 지역에서 생산된 점토를 활용해 테라 코타를 만든 경험을 공유했다.

건축가로서 그는 풍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를 통해 자연을 인테리어 디자인으로도 활용한다. 첼레스티노는 이를 ‘블렌딩(blending)’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탈리아 남부 지역 아말피 해안의 마을인 라벨로에서 진행한 설계 경험을 전했다. 그는 “풍경은 자연적이고 인테리어는 인간이 창조하는 영역”이라면서 “가구의 원재료, 컬러의 해체, 광택이 나는 소재의 활용 등으로 외부적인 풍경을 최대한 방안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브랜드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을 배우고 자체적인 독창성을 밖으로 뽑아내는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 첼리스티노는 브라질 호텔에서의 리모델링 작업 경험을 언급하며 “브라질 스타일의 모더니즘을 반영할 때 ‘목재’를 활용했는데 이때 브라질 회사가 가졌던 기존 목재를 굽히는 기술 활용했다”고 말했다.

첼레스티노가 생각하는 아티코 디자인 스튜디오만의 독창성은 분야를 넘나드는 ‘상호 작업’에 있다. 그는 “그 어떤 소소한 것이라도 저희는 최선을 다해 설계, 제작을 하고 수많은 브랜드와의 협력 과정에서 다양한 발견을 계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자신의 다지인 스튜디오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묻는 청중의 질문에 그는 “어떤 지역에서, 누구와 일하든지 그 지역의 역사를 작업에 투영할 것”이라며 “역사는 디자이너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기에 시칠리아에서 진행될 다음 프로젝트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량 기자 /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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