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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디자인포럼] “미술과 아이디어엔 경계없어…상상하면 뭐든지 이룰수 있어” (2014.11.20)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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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미술과 아이디어엔 경계없어…상상하면 뭐든지 이룰수 있어”


사랑과 평화를 주제로 작품 작업
어른들은 누구나 동심 그리워해
일 할땐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기분

“모든 사람들 예술가로 태어나…
난 단지 계속 예술가로 남았을 뿐”


미술에는 경계가 없습니다. 미술의 경계는 곧 아이디어의 경계인데, 아이디어에 경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상상할 수 있다면 언제나 무엇이든 이룰 수 있죠. 저는 그림이나 조각에 바비인형을 사용했으며, 흥미롭고 신기한 물건을 보면 이를 작품에 녹여냅니다. 지금은 금과 은으로 장식한 샤넬백을 소재로 돈과 명예에 관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트토이 더니(Dunny)를 만든 크리스 릭스는 ‘사랑과 평화(Love and Peace)’를 주제로 작업하는 미술가다. 그가 만든 더니는 동그란 머리에 팔, 다리, 몸통을 가진 검은 인형이다. 온몸에는 분홍색, 주황색, 노란색 등 색색의 ‘러브(Love)’라는 글자가 빼곡히 적혀있다.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아트토이는 아티스트나 디자이너의 그림을 입힌 장난감을 말한다. 크리스 릭스는 오는 2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헤럴드디자인포럼2014에서 ‘아트토이, 디자인 다크호스’를 주제로 강연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동심을 그리워합니다. 모든 이들은 어렸을 때 장난감을 갖고 놀았지만 당시에는 돈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장난감을 살 수 없었죠. 반면 어른이 된 지금은 원하는 장난감을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제가 만든 아트토이는 특이하고, 대량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수집하기 좋습니다.”


미국 뉴욕 출신인 크리스 릭스에게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했던 장난감 가게에서 놀았던 것이다. 그는 장난감을 갖고 작업하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활동은 아트토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캔버스를 비롯 하트, 십자가 등 다양한 조각 위에 ‘러브(Love)’라는 글자와 추상적인 무늬들을 새겨넣었다. 스프레이통, 헬멧 등도 그에게는 도화지로 쓰였다.


“사랑과 평화는 서로의 차이를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제 목표는 모든이들이 이의 가치를 몸으로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전쟁 대신 우주여행을 해야 하고, 미래 세대들을 위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학시절 정치학을 공부했던 크리스 릭스는 화가가 된 이유를 묻자 “모든 사람들은 예술가로 태어난다”고 답했다. 자신은 단지 계속 예술가로 남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미술은 자유로운 생각,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의 규제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일상생활에 치여 예술활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예술가로 성공하기 전에 뉴욕의 작은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TV나 소파를 놓을 공간이 없었습니다. 바닥에서 자면서 미술 도구로 제 방을 채웠죠. 예술가로 살고 싶다면 올인(all in)할 준비가 돼야 합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름을 ‘크리스 릭스 시장 출마(Chris riggs For Mayor)’라고 적어놓은 괴짜이기도 하다. 그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계절학기 급식 지원금을 줄인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길을 걷다가 5명의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울고 있는 할머니를 봤습니다. 제가 무슨 문제냐고 묻자 정부에서 급식 재정을 줄여서 더이상 배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저는 화가 나서 뉴욕시에 끈질기게 전화를 걸었고, 결국 지원금을 제자리로 돌려놨습니다. 당시 정치인들은 캠페인 문구를 도시 전체에 걸어놓는데 왜 저라고 제 작품을 도시 전체에 걸어놓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한 일입니다”

뉴욕과 마이애미에서 길거리 벽화 등에 ‘크리스 릭스 시장 출마’라는 문구를 사용했던 그는 올해 법정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처벌은 받지 않았다.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항상 한계를 시험해야 합니다. 정치 캠페인만큼 어려운 것이 길거리 예술이죠.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오직 사랑과 평화입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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