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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예술은 문제와 모순으로부터”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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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국내 미술관 첫 개인전…대표작 120여점

반체제 예술가ㆍ행동하는 예술가로의 행보

中 정부 부조리와 탄압 폭로…고국과 대립

 

‘휴머니즘’ ‘표현의 자유’ ‘저항’은 주요 키워드

“예술은 문제와 모순으로부터 나온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2.5m의 붉고 푸른 거대한 뱀이 전시장의 복도 천장을 가로질렀다. 그리스 남동부 레스보스섬에서 난민들이 벗어두고 간 구명조끼 140벌을 연결해 만든 ‘구명조끼 뱀’(2019). 조끼의 주인은 사라졌지만, 작가는 그들이 남긴 흔적을 놓치지 않았다. 뱀은 “우리가 미처 다 알지 못하는 실체”를 의미한다. 거대한 뱀의 꼬리를 따라 이동하면 ‘빨래방’(2016)을 만나게 된다. 열두 개의 옷걸이엔 방금 세탁한듯 깔끔한 옷들이 종류별로 걸렸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 위치한 이도메니 난민캠프에서 수집한 옷과 신발이다. 주인을 찾을 수 없는 옷가지의 가지런함은 마음을 묵직하게 짓누른다.

 

작가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나의 예술이 사람들의 고통이나 슬픔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예술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아이 웨이웨이(艾未未·64) ‘행동하는 예술가’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반(反) 체제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엔 지나온 역사와 지금 이 시대가 담겼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 시민으로서 추구하는 인간의 존엄이 실렸다. 그는 한국에서의 개인전 ‘아이 웨이웨이 : 인간미래’(2022년 4월 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를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바로 국제 이슈”이며 “내가 처한 상황이 세계적 문제의 일부”라고 말했다.

 

국내 첫 개인전에선 아이 웨이웨이와 회화부터 설치, 사진, 오브제 등 대표작 120여점이 걸린다. 화가이면서 조각가이고, 설치미술가이자 사진작가이며, 영화감독이자 사회운동가인 아이 웨이웨이의 삶이 펼쳐진다. 작품의 규모도 방대하다. 지난달 홍콩에 개관한 M+미술관의 전시 대상에서 배제된 ‘원근법 연구, 1995-2011’(2014)부터 최신작 ‘로힝야’(2021)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