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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포럼2020] 마술 같은 상상력 ‘미디어아트’…도심서 몰디브 해변체험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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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비싼 비행기표를 사고 시간을 들여서 직접 가야만 느낄 수 있었던 에머랄드 빛 몰디브 해변의 경험을 실감미디어 기술을 통해 완벽히 대체할 수 있다면?”

 

이성호 디스트릭트(d'strict) 미디어아트 대표가 팬데믹 시대에 펼치는 상상력이다. 서로 만나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갈 수 없는 시대에 미디어 아트는 현실 경험을 대체하는 가상 경험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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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의 대형 전광판에 디스트릭트가 선보인 디지털 콘텐츠 WAVE(파도). [디스트릭트 제공]

 

오는 10월22일 헤럴드 디자인포럼 연사로 나서는 이성호 대표는 지난 6월 서울 삼성동에 디지털 콘텐츠 ‘웨이브(WAVE)’, 이른바 ‘자가격리된 파도’를 선보였다. 농구장 4개 크기의 대형 스크린에는 수조를 뚫고 나올듯한 푸른빛 파도가 벽에 부딪힐 때마다 흰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진다.

웨이브의 성공에 이 대표는 “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도심 속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거대한 파도를 마주한 데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실경험을 대체하는 ‘가상경험’에 언택트 시대를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이 호응했다”고 설명했다.

 

이 파도는 ‘아나몰픽 일루전’ 기술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품이다. 아나몰픽은 ‘일그러져 보이는 상’이라는 착시 현상으로 입체감을 구현하는 표현 기법이다.

 

이 대표는 “우리만이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일반 디자인 회사에서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툴을 통해 제작했다. 그러나 ‘엄격한 디자인’이라는 뜻의 디스트릭트의 브랜드 철학처럼 창작물의 완성도에 집착했기 때문에 웨이브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술을 애초부터 기술과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영역으로 본다. 그는 “예술(Art)의 어원을 살펴보면 예술과 기술의 의미를 모두 함축하고 있다. 즉, 예술과 기술은 애초부터 서로 같은 뿌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디어기술은 또 다른 예술의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진’의 발명에 준하는 새로운 도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편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HMD)와 같은 디바이스의 도움 없이도 실감미디어 기술을 통해 완벽한 가상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시대가 10년 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실감미디어 기술은 그 동안 창작자가 표현할 수 없었던 새로운 환경을 제시할 수 있는 지평을 열어주었다. 지난 9월 이 대표와 디스트릭트가 제주 애월에 선보인 아르떼뮤지엄은 실감미디어기술을 활용,1400평(4600㎡) 공간에 쏟아지는 폭포와 꽃이 핀 들판 등 자연을 오롯이 재현했다.

 

이 대표는 진일보한 기술과 예술의 결합 그리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철학이 더해져 팬데믹 시대에 인간의 감각을 완벽히 대체하는 가상경험이 미래 미디어아트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변화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큰 효용을 가져오며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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