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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고, 더 생생하고, 더 편안하게’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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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더 크고, 더 생생하고, 더 편안하게’

눈과 귀를 사로잡는 특별 상영관의 시대

By 홍연진 (스토리텔러)

얼마 전, 영화 <덩케르크>를 보기 위해 CGV 용산 아이파크몰을 다녀왔다. 7월 18일에 전면 개관한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4DX 위드 스크린X',  'IMAX 레이저', ‘박찬욱관’ 등 다양한 특별관을 만나볼 수 있다.

'4DX 위드 스크린X'는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스크린을 270도까지 확장한 다면 상영 시스템 스크린X를 결합한 특별관이다. 그 중 프라임존 40석은 관객이 영화 속에서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좌우 움직임, 회전, 급가속, 드리프트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일명 ‘스웨이 앤 트위스트(Sway&Twist)’ 효과이다. 'IMAX 레이저' 상영관은 멀티플렉스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맥스관이다. 가로 31m, 세로 22.4m의 스크린으로 일반 상영관 스크린보다 5배 이상 큰 규모이다. 또 고해상도의 레이저 영사기로 기존보다 50% 더 밝고 선명한 화면을 구현해냈다.

필자가 관람한 <덩케르크>는 영화의 70% 이상을 아이맥스 65mm 필름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IMAX 레이저' 상영관은 세계 최대 규모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어마어마한 몰입감과 압도감을 제공했다. 영화의 수준뿐만 아니라 그것을 담아내는 상영관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에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사실이 흥행작의 증표가 되었다. 하지만 영화 관람객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에 따라 특별상영관의 종류와 개수도 많아졌다. 국내 3대 멀티플렉스는 경쟁적으로 다양해진 관람객의 요구에 발맞추어 특별 상영관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각 멀티플렉스에서 눈여겨볼 만한 특별상영관을 모아 보았다.

1. CGV, 생생한 영화적 체험을 제공하다

‘CGV’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영관은 바로 아이맥스관이다. 아이맥스란 사람의 눈이 미칠 수 있는 최대의 시야를 뜻하는 '아이 맥시멈(Eye Maximum)' 혹은 최대 이미지를 뜻하는 '이미지 맥시멈(Image Maximum)'의 약자이다. 원래 캐나다 영화제작사 아이맥스의 필름 포맷을 지칭하는데, 이 필름 포맷을 사용하여 촬영한 영화를 아이맥스 영화라 한다. 통상적으로는 일반 영화의 스크린보다 10배 정도 큰 초대형 스크린의 영화를 가리킬 때 사용한다.


<사진 출처=CGV>

CGV 아이맥스관은 듀얼 프로젝터로 밝고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대형 스크린에 맞는 맞춤형 설계로 어느 자리에서나 몰입할 수 있다. 필자는 맨 오른쪽 좌석에 앉아본 경험이 있다. 초대형 스크린이라 화면 전체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상영시간 내내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했다. 또 고출력 스피커를 통해 생생한 원음을 구현하여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사진 출처=CGV>

4DX관은 CGV가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해외에 수출하는 특별 상영관이다. 영화 장면에 맞춰 움직이는 모션 시트와 함께 바람, 빛, 안개, 향기, 진동 등 다양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시각적 체험을 넘어서서 영화 속 일부가 된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모션 시트의 경우 상하, 좌우, 앞뒤로 움직이며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사진 출처=CGV>

SPHERE X관은 공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상영관이다. 세계 최초로 상하좌우로 넓게 펼쳐진 ‘Curved Screen'을 통해 입체적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천장에도 스피커가 달려있어 사방팔방에서 들려오는 사운드가 들려온다. 좌석에도 신경을 썼다. 스크린과 사운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영역에 따라 다른 각도로 세팅했고, 뒤로 젖힐 수 있게 하여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좌석 간의 간격도 넓어 누워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2. 메가박스, 영화 관람과 함께 특별한 추억 쌓다

메가박스는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중 처음으로 자동차 극장을 선보였다. 바로 용인에 위치한 ‘DRIVE M’이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달빛이 머무는 밤 분위기를 즐기며, 자동차 안에서 또는 야외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특별 상영관이다. 7kw 램프 광원 영사기를 사용하여 야외에서도 선명한 UHD 화면을 제공하고, 자동차 극장과 야외 시네마를 모두 만족하게 할 수 있도록 스피커, 라디오, 헤드폰 등 다양한 장비를 갖췄다. 야외 시네마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자율 좌석과 테이블을 제공한다.

'OPEN M'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도시형 야외 시네마이다. 규모가 큰 ‘DRIVE M’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텐트, 바비큐 시설 등이 함께 있어 영화를 관람하면서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사진 출처=메가박스>

‘DRIVE M’과 'OPEN M'은 야외 영화관이라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일 수 있으나 기술적인 부분과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실내 상영관에 비해 스크린, 사운드의 수준이 낮고, 제공되는 의자와 테이블도 부실한 편이다. 일반 자동차 극장이나 지역에서 주최하는 야외 시네마 프로그램과 차별화하려면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3. 롯데시네마, 신기술 도입으로 업계 1위를 꿈꾸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13일 삼성전자와 손잡고 월드타워점에 ‘시네마 LED’를 설치한 ‘SUPER S’ 상영관을 선보였다. 영화의 광원이 영사기가 아닌 LED로 바뀐 것은 영화사에서 혁신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영화는 극장 뒤편에 있는 영사기가 흰색 막에 화면을 비춰 상영되는 방식을 취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시네마 LED’는 TV처럼 LED가 광원으로 사용되어 밝기와 선명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스크린 어느 부분에서도 균일한 밝기를 유지하고, 숨겨진 디테일까지 찾아주어 현실을 그대로 보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또 유명 음향기기 브랜드 하만과 협업하여 JBL 스피커를 설치하고, 음향 전문가가 직접 튜닝 작업을 했다. 편안한 환경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등받이와 좌판을 푹신하게 만들었고, 좌석 간 거리도 여유롭게 두었다. 현재는 월드타워점 상영관뿐이지만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에는 이 외에도 세계 최대 스크린을 자랑하는 수퍼플렉스 G, 프리미엄 고객들을 위한 샤롯데 상영관 등이 있지만 업계 1위인 CGV와 비교했을 때,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삼성전자와 함께 야심 차게 도입한 신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 파급력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이다.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상영관을 도입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안해내는 것이 업계 1위를 향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영화 관람의 핵심요소를 '3S(Screen, Sound, Seat)'라고 말한다. 영화 선정만큼 영화관 선정도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다. 높아지는 기술력을 잘 활용하려면 많은 관람객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뛰어난 기술을 선보인다고 해도 관람 환경이 편안하지 못하면 가기가 꺼려지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멀티플렉스는 어떤 형태의 특별상영관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을지 고민 중이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특별상영관이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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