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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스타일링,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201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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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홈 스타일링,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By 홍연진 (스토리텔러)

이사 가는 지인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자라 홈(ZARA HOME)에 들렀다. 그 동안 홈 스타일링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재미있고 독특한 아이템들이 많아서 옷을 구경할 때만큼이나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또 브랜드마다 특색이 있어 아이템을 구매할 때 이곳 저곳을 다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홈 스타일링을 한다고 하면 비용이 많이 들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요즘에는 패션 SPA 시스템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대세여서 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다. 특히 시즌 오프 세일 기간에 방문하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필자가 들렀던 자라 홈의 경우 현재 최대 50%까지 세일 중이다. 혼자 사는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때,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콘셉트로 나만의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그렇다면 최근 어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는지 살펴보자.

1. <코즈니 앳홈>


<사진 출처=코즈니 앳홈 인스타그램>

<코즈니>라는 브랜드에 대해 익숙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1999년 국내 1세대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시작하여 독특하면서도 아늑한 콘셉트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점점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잃어갔고, 사람들의 뇌리에서도 사라져갔다. 그러던 차에 좋은 기회를 맞아 <코즈니 앳홈>이라는 브랜드로 재탄생하게 됐다.

<코즈니 앳홈>은 미국의 ‘Restoration Hardware’, 프랑스의 ‘Masion de Mondu’, 덴마크의 ‘House Doctor’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부터 세계 각국의 인테리어 소품까지 폭넓게 갖추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다. 가구와 침구, 주방용품, 조명, 아주 작은 데코용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프레임과 크기의 거울이 마음에 들었다.

안타까운 점은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이 한 데 진열되어 있다보니 상당히 번잡스럽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볼 것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둘러볼수록 <코즈니 앳홈>의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 되었다. 특히 코엑스점은 한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제품별 카테고리가 따로 없었다. 한 발자국을 옮기면 완전히 다른 느낌의 소품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한 발자국을 또 옮기면 아까 봤던 제품군인데 스타일만 다른 것이 눈에 띄기도 했다. <코즈니 앳홈>에서는 홈 스타일링 콘셉트를 확고하게 잡아둔 소비자가 그에 맞는 제품만 선별하여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자라 홈>


<사진 출처=자라 홈 인스타그램>

<자라 홈>은 <코즈니 앳홈>과 정반대이다. <코즈니 앳홈>은 자신의 취향을 미리 알고 방문해야하는 곳이라면 <자라 홈>은 자신의 취향을 찾기 위해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사실 일반 소비자가 어떤 콘셉트로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라 홈>에서는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대체로 통일성이 갖춰져 있고,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에서부터 화려하고 이국적인 디자인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또 트렌드를 반영한 컬렉션이 매번 나오기 때문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디자인이 어떤 것인지도 빠르게 알 수 있다.

많은 제품 가운데 디퓨저와 향초, 패브릭 향수가 인상적이었다. 디퓨저 병의 경우 모양은 단순하지만 원색을 사용하여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향초도 그 자체는 별다른 특색이 없었지만, 패키징 디자인에 원색을 사용하거나 고풍스러운 문양을 넣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패키지의 경우 시즌별, 컬렉션별로 매번 다르게 출시한다고 한다. 그룹의 다른 패션 SPA 브랜드처럼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스타일리시한 상품을 선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3.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사진 출처=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인스타그램>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덴마크 브랜드이다. 파티 용품, 홈 데코용품, 장난감부터 기발한 소형 장비에 이르기까지 300개에 달하는 신제품들을 매달 선보이고 있다. <코즈니 앳홈>, <자라 홈>처럼 가구, 주방용품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인테리어 소품들은 더 많이 판매하고 있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특색은 제품 디자인과 제품명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는 점이다. 브랜드의 목표가 즐거움과 창의성, 사회 활동을 장려하는 것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놀라움과 영감, 웃음을 주고 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이다. 홈페이지에서 ‘매장에서 나갈 때 여러분이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았다.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준비한 예산 내에서 다양한 종류의 홈 데코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도 판매하고 있다. 집에 아이가 없더라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아이템들이다.

4. <버터>

<사진 출처=이랜드 몰 홈페이지>

<버터>는 이랜드 모던하우스가 만든 한국 최초의 팬시리빙 SPA 브랜드이다. 기존에 <모던하우스>라는 리빙 SPA 브랜드가 있었지만, 주 소비층이 주부와 신혼부부로 연령대가 높은 편이었다. <버터>는 10대부터 20대까지, 특히 싱글족을 노린 젊은 감성의 브랜드이다. 앞서 소개했던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한국인들의 정서에 더 맞는 디자인 제품들이 많다. SPA 브랜드답게 2주마다 신상품이 업데이트되어 늘 새로운 매장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가격 역시 합리적이어서 비용 측면에서 그다지 걱정할 일이 없다.

디자인 문구, 취미 생활 용품부터 인테리어, 주방용품,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처럼 개성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실용적인 면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더 뛰어나다고 느꼈다. 이 밖에도 최근 <미니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보다는 실용성에 중점을 둔 제품들이 대다수여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싱글족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가꿔나가는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 홈 데코를 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브랜드는 디자인에 더 신경을 써야 하고, 트렌드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때인 만큼 제품 출시 속도도 더욱 빨라져야 한다. 과거에는 홈 스타일링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남 일 같았다면 이제는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네 가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가서 당신의 공간에게 꼭 맞는 아이템을 구매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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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링#style#디자인#인테리어#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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