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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헤럴드디자인포럼] 헨릭 피스커 “기술·소비자 교감이 디자인의 미래… 007 본드카 ‘BMW Z8’이 가장 애착”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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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2016 헤럴드디자인포럼] 헨릭 피스커 “기술·소비자 교감이 디자인의 미래… 007 본드카 ‘BMW Z8’이 가장 애착”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


헨릭 피스커는 BMW, 애스톤마틴 등에서 일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다. 국내에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그의 작품은 굳이 자동차광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들어봤음 직하다. BMW의 드림카 Z8<작은사진>과 영화 ‘007 시리즈’의 애마로 유명한 애스톤마틴 DB9ㆍ벤티지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젠 애스톤마틴을 떠나 본인 회사를 설립, 차세대 친환경차 그리고 각종 수퍼카 디자인으로 영역을 넓혔다.

헨릭 피스커는 디자인을 ‘교감’이라 정의했다. 제품과 소비자 간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힘이자, 최신 기술과 고객을 만나게 하는 접점이라 했다. 그가 펼친, 그리고 펼칠 자동차 디자인도 그 안에 있다. 오는 8일 ’헤럴드디자인포럼2016’ 연사로 초청된 헨릭 피스커와 e-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가 겪어온 디자인 여정과 미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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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곧바로 ‘BMW Z8’을 꼽았다. Z8은 ‘007 언리미티드’에 등장한 본드카다. 5700여대 한정 생산으로 구하기조차 어려운 차로 알려졌다. 헨릭 피스커는 “당시 BMW란 브랜드가 대표하는 모든 걸 한 개의 모델에 담아내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아주 멋진 작업이었고 제약 사항도 거의 없었다. 이를 통해 세월을 초월하는 명품 디자인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는 트렌드를 영민하게 따라가는 게 아니라 세월을 뛰어넘는 데 있다고 했다. “저는 60~70년대 이탈리아 전시용 차량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거기서 영감을 얻기도 하죠. 몇몇 옛날 차들은 아직도 가치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BMW Z8처럼요.”

애스톤마틴 역시 그의 대표작이 즐비하다. 그의 손을 거친 DB9나 벤티지는 애스톤마틴이 ‘누구나 가질 수 없지만,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애스톤마틴을 “절제와 품위, 힘을 상징하는, 멋진 신사의 자동차”라고 표현했다. 애스톤마틴은 2015년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100여년 간 7만대밖에 만들지 않는 생산방식으로도 유명하다.

헨릭 피스커는 올해 초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수퍼카 포스1을 선보이는 등 수퍼카 디자인으로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수퍼카나 스포츠카에선 일반적인 자동차에서 허용할 수 없는 과장된 디자인이 가능하다”며 “과감한 휠 아치나 긴 후드 등이 수퍼카 디자인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 중 기아차와 삼성전자의 디자인을 호평했다. 헨릭 피스커는 “좋은 디자인이라면 세계 어디서든 통한다”며 “기아차가 좋은 예이고 삼성전자 역시 디자인 측면에선 애플을 뛰어넘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모델을 묻자 기아차 옵티마(K5), 현대 투싼, 삼성 S7 엣지(Edge) 등을 언급했다.

헨릭 피스커는 자동차 디자인의 미래를 “새로운 기술과 소비자의 교감”이라 내다봤다. 그는 “자동차의 자동운항 장치 등 새로운 기술은 결국 소비자와 교감할 수 있는 디자인이 있어야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론 ▷직관적인 디자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협업 등을 꼽았다. 그는 “소비자들이 좀 더 직관적이고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찾는 경향이 늘었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개발 초기부터 함께 일해야만 이 같은 수요를 충족할 디자인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합리적 소비만 따진다면 ‘미니밴’이 정답이죠. 이보다 훨씬 비싼 차들이 팔리는 건, 소비자와의 감정적 교감을 이뤄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정의를 물었다. “디자인은 제품과 소비자 간의 감성적 교감입니다. 강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이 기술과 제품의 스토리와 결합할 때, 그 때 비로소 교감이 탄생합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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