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op

news
home NEWS DESIGN
DESIGN
[인터뷰] 랜디 저커버그 “좋은 디자인은 사람들이 더 큰 꿈꾸도록 영감을 준다”
2015.11.12
edit article
헤럴드디자인

“좋은 디자인은 사람들이 더 큰 꿈꾸도록 영감을 준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15’의 첫번째 연사로 나선 랜디 저커버그(Randi Zuckerberg) 저커버그 미디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강연 내내 재치 있는 언변과 활기 넘치는 제스처로 청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의 누나이기도 한 랜디는 “페이스북의 마케팅 부문을 ‘공짜로(무보수로)’ 책임져 달라는 동생의 부탁을 10번 거절했다(웃음)”며 “하지만 동생 회사에 찾아 갔을 때 하루 종일 컴퓨터에 코드를 입력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이 산업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페이스북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랜디의 확신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랜디는 초창기부터 줄곧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면서 페이스북이 세계 최고의 소셜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페이스북을 나와 마케팅&프로덕션 회사 ‘저커버그 미디어’를 설립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한때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다는 랜디는 이날 강연 말미에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뽐내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강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랜디는 곧바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 임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랜디는 인터뷰 내내 상기된 표정으로 디자인의 중요성과 테크 산업에서 여성 인재의 중용을 강조했다.

 

 

 

 

 

 

 

다음은 랜디 저커버그와의 일문일답.


▶ 과거에 비해 디자인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졌나?

-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IT 산업에선 ‘코딩’ 같은 기술적 요소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 디자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업상 의사결정을 할 때 디자인과 UX(사용자 경험)를 놓고 더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 디자이너들의 영향력도 엔지니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커졌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디자인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 회사의 규모에 상관없이 디자인은 중요한가?

-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Y콤비내이터(Y Combinator)’는 지원 대상을 선정할 때 UI나 UX 같은 디자인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소비자들도 상품을 고를 때 그 점을 눈여겨보기 때문이다. 수많은 제품 중에서 디자인이 매력적인 것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업종을 막론하고 전 세계 모든 회사들은 디자인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 디자인은 그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사람들이 보다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영감을 줘야 한다.



▶ IT업계에서 여성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졌나?

- 테크 산업 전반에 걸쳐 여성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부문에서도 여성 인재의 활약을 쉽게 볼 수 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비롯한 대다수의 IT 기업들은 실제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고 말하고 있다. 기업이 특히 디자인 부문에 여성을 중용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한다. 여성들이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소비자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 당신은 IT업계에 더 많은 여성들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 물론이다. 이제 기업은 여성뿐만 아니라 인종, 출신 등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경영진이 모두 비슷비슷한 사람들로만 채워진다면 그 회사는 과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여성은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한국인들은 어떤 사용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볼 수 있는 조직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경영진부터 구성이 다양해야 한다.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랜디는 강연에서 “4살난 큰 아이는 엄마가 할아버지와 스카이프영상통화를 많이 하니까 할아버지가 노트북 안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은 이미 생활 속에서 디지털 기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출간한 그림책 ‘닷(Dot)’에서도 전자기기에 빠져있던 소녀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바깥 세상을 체험하면서 삶의 균형과 즐거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 부모 입장에서 최신 기술을 일찍 접하는 자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걱정될 때가 있다.

- 디지털 기술은 아이들의 창의성과 자기표현력, 스토리텔링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일정 사용시간을 정해놓고, 밖에 나가 뛰어놀아야 할 때가 되면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창업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면서도 매우 힘든 과정이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오르내림이 심하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성공은 결국 기업가 본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특정 분야에서 얼마나 열정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joze@heraldcorp.com

 

기사원문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1111000043&md=20151112004454_BL

keyword
#헤럴드디자인포럼2015 #저커버그미디어 #페이스북 #랜디저커버그
share
LIST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