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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포럼2015]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 개발 김주윤 dot 대표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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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보조 공학기 보다 싸고 작고 멋스럽고…
스마트워치를 만든 힘의 8할은 디자인


여기 세상을 향한 선의(善意)를 가진 20대 청년 벤처사업가가 있다. 세상의 시각장애인 모두가 비장애인들처럼 보고 쓰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그래서 시각장애인의 문맹률을 0%로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벤처기업 ‘dot’의 김주윤<사진> 대표. ‘dot’이 내년 초 내놓을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는 이같은 고민에서 탄생했다. 기존 시각장애인용 보조공학기에 비해 싸고, 작고, 가볍고, 멋스러워졌다. 이같은 변화는 ‘디자인’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보조공학기라는 이름을 아예 없애버리는 힘은 결국 디자인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서울 중구 명동 ‘dot’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김 대표는 오는 10일 ‘헤럴드디자인포럼2015’ 연사로 나선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를 만들게 된 계기는?

▶처음 이 마켓(시각장애인용 보조공학기)을 봤을 때 너무 놀랐다. 10년 간 가격변동이 없고 제품도 그대로였다. 디지털 시대인데 그 혜택도 받고 있지 못하더라. 전 세계 장애인구가 5억명이고 그 중 3억명이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인의) 문맹률은 90%에 달한다. 사회생활에 있어 기본은 읽고 쓰는 행위인데,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이 당연한 일도 막혀있는 것이다.

-기존 보조공학기와 어떤 차별화가 있나?

▶기존 디바이스는 굉장히 크고 무겁다. 그런데 이런 기기를 (시각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목에 걸고 다닌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800만원에 달한다. 경량화하고 가격도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물건을 찾는데 오래 걸리는 시각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휴대가 가능한 ‘시계’ 형태로 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글을 소리로 읽어주는 기능도 있는데, 굳이 전용 기기를 만들어야 하나?

▶시각장애인은 이어폰을 낄 수 없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귀까지 막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그렇다고 자신에게 온 메시지 내용을 다른 사람까지 다 듣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보조제라기보다는 기본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일인 셈이다. ‘시각장애인은 특별하다’는 인식을 깨고 비장애인들이 당연하게 하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능만 좋으면 되지 않나? 디자인이 무슨 필요가 있나?

▶디자인은 너무 중요하다. 기존 (보조공학)기기는 너무 크고 무겁다. 이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난 시각장애인이다’라고 인증하는 것과 다름 없다. ‘중도 실명’한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를 배우지 않고, 보조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장애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다. 결국 보조공학기기라는 이름을 아예 없애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그냥 시각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처럼 사용하는 스마트워치 중 하나로 만드는 것. 그 차이를 만드는 힘이 디자인이었다. 너무, 너무 중요하다.

-내년 초 시판을 앞두고 있다. 목표가 있다면?

▶(시각장애인의) 문맹률을 ‘0’으로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 열망이 있어도 현실의 벽에 막혀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스마트워치는 시각장애인도 일반인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해 메시지나 SNS대화할 수 있게 하는 용도다. 이 다음으로 내놓을 패드 형태는 장문의 글을 읽고, 수학 공부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수백만원에 달하던 기존 기기를 30만원 이하로 가격을 낮추면서 이젠 시각장애인 가족, 친구를 위해 그 지인들이 선물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자부한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기사원문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1105000204&md=20151105110940_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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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포럼2015 #보조공학기 #스마트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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