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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X 르메르, 당신의 일상을 더욱 빛나게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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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유니클로 X 르메르, 당신의 일상을 더욱 빛나게

By 홍연진 (스토리텔러)

올해도 어김없이 SPA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 간에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유니클로(UNIQLO)가 유명 디자이너,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유니클로는 일명 ‘기본템’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표 상품인 후리스, 히트텍, 에어리즘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코디네이션을 제안하고 있지만, 기본 아이템만 찾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은 실정이다. 그 때문에 유니클로는 협업을 통해 지루하고 딱딱한 브랜드 이미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자 한다.

  

<사진=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

유니클로는 2009년 독일의 패션브랜드 질 샌더와 함께 처음으로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그 뒤 수차례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했고, 그 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2015년 F/W에는 ‘라코스테’, ‘에르메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디렉터로 명성을 쌓은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유니클로가 만났다. 세 번의 협업 컬렉션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대중의 사랑에 힘입어 새로운 라인 ‘UNIQLO U’를 런칭하게 되었다. ‘UNIQLO U’는 디자이너 르메르가 이끄는 파리 R&D 팀이 디자인한 옷에 혁신을 더한 컬렉션이다. 새롭고 독특한 실루엣을 탐구하는 동시에 한층 진화한 소재를 사용하여 더 나은 일상을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사진=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

이 라인은 르메르의 옷을 유니클로가 내세우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해당 라인이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지만 일상 속에서 빛을 낼 수 있는 라이프 웨어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일시적인 유행만을 고려하지 않고 디자인, 원단 선정, 봉제 등 세부 부분까지 세련된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비자는 르메르가 선보이는 디자인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여 스타일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사진=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

‘UNIQLO U’의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3D Knit’라는 생소한 이름이 있다. ‘3D Knit’란 특별 제작된 기기를 통해 옷 한 벌 전체를 3D 프린팅 방식으로 제조한 ‘홀가먼트(wholegarment)' 제품을 말한다. 이 기술은 모기업 패스트 리테일링이 일본 플랫 니팅 기기 제조업체 시마세이키와 만든 조인트벤처 이노베이션 팩토리에서 개발한 기술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의류는 앞판, 뒷판, 소매 등을 따로 편직한 후에 봉제를 하여 완성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한 벌의 옷을 통째로 완성하여 봉제선이 없다. 착용감이 훨씬 부드럽고 편해지는 동시에 실루엣이 매끈해진다. 3D U-Knit 기술처럼 한 벌의 니트웨어를 바느질 없이 3D 프린팅 형식으로 제조하는 것은 전문 방직 기계로 제조해야 했기 때문에 고가의 패션하우스 제품들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자체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중가의 제품으로 선보인 것이다.

<좌: BLOCKTECH 모즈 코트, 우: 리버서블 다운코트>, <사진=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

U 컬렉션은 남성복과 여성복으로 구성되었다. 3D U-Knit 기술로 제작된 아이템들 외에도 여성용 트렌치 코트, 남성용 오버코트 및 파카, 코튼 후디, 프리츠 스커트, 헤비재킷, 다운재킷, 셔츠, 스웨터, 티셔츠 등 다양한 제품을 포함한다. ‘Featured Item'으로 선보인 BLOCKTECH 모즈 코트는 바람과 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층 마무리 가공법을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솔기에 열접착 테이핑 공법을 접목시켜 내부 보호 기능이 뛰어나다. 파카와 코트 두 가지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리버서블 다운코트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담요를 왜 걸치고 나갈 수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디자인을 시작했다. 실제 이불을 사용해 옷의 형태를 잡았다고 한다. 여성의 신체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자연스러운 곡선이 돋보일 수 있도록 다운을 채워 볼륨을 추가하고, 포켓의 위치와 색상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실용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출시 당일인 10월 13일에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중앙점 앞에는 해당 컬렉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서있었다. 주요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도 오픈 전부터 약 420명의 고객들이 대기했다.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판매 시작 30분 만에 5개 상품이 전량 품절되었으며, 3시간 내 총 11개 상품이 완판 되었다. 유니클로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기본에 충실하면서 우수한 품질과 한층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고, 이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베이직을 새롭게 정의한다.’는 목표를 완벽히 달성한 것이다.

10월 30일에 공개된 2차 판매 상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유니클로는 유명 디자이너,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저가 이미지 벗기 위해 협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필자는 저가 이미지가 그렇게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인 것이다. "당신의 일상을, 더욱 빛나는 매일로."라는 말처럼 언제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들만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구현해낼 수 있도록 더 많은 제품이 출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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