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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창조경제의 ‘기초학문’…디자인, 디자인의 틀을 깨라 (2014.11.24)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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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기초학문’…디자인, 디자인의 틀을 깨라




#. 국내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안마의자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는 일본 제품들이 점령하다시피 했던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 원동력은 제품의 품질을 기반으로 한 세련된 디자인이었다. 안마의자를 칙칙하고 딱딱한 기구로서가 아니라, 퍼스트클래스 좌석같이 거실을 꾸미는 인테리어 제품으로 손색없는 컬러와 곡선을 살린 디자인 제품으로 탈바꿈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결과 바디프랜드는 올 3분기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에 도전하고 있다.

디자인의 힘이다. 엄밀히 말하면 디자이너의 아내라는 스토리가 어우러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이 얼마나 무한한 파급력을 나타내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디자인이 기업 및 국가의 경쟁령은 물론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부상하면서 창조경제의 해법도 그 영역을 무한히 확장하고 있는 디자인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헤럴드디자인포럼2014는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이를 경쟁력 강화로 연결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시내 곳곳에 이 행사를 알리는 배너가 걸려 있다. 

 

 

 

 

이는 2012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포커스를 맞춘 ‘창조경제’가 지향해야 할 나침반과 같다. ‘디자인’이라는 마법이 상품의 가치를 얼마나 무한하게 확장시키는지 알 수 있는 사례다.


▶대한민국 ‘디자인 창조경제’의 현주소는=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통계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경제에서 디자인이 타업종에 기여하는 경제적 부가가치는 지난해 기준 69조원에 달한다. 일반 기업체의 디자인 투자는 2010년 4조3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조원까지 급증했다.

 

 

 

 

 

디자인이 제품과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키며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다. 

창조경제, 아니 엄밀히 말해 ‘디자인 창조경제’를 추구하는 우리나라의 현주소는 어디까지 왔을까.

전문가들은 냉정하게 “아직 멀었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이유는 아직도 디자인을 단순한 ‘디자인’으로만, 그리고 디자인을 창조경제의 한 부분으로만 본다는 것이다. 특히 디자이너를 ‘예쁘게만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굳은 인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지난 2009년 날개없는 선풍기 ‘에어 멀티플라이어’로 세상을 놀라게 한 영국의 가전업체 다이슨에는 놀랍게도 디자인실은 커녕 회사 전체에 디자이너가 한 명도 없다. 그렇다고 디자인을 담당하는 외부 협력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필터없는 진공청소기, 날개없는 선풍기 등의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400여명의 엔지니어가 입사때부터 받아온 디자인 교육의 힘이었다. 제품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들이 실행하는 기획, 구상 등 모든 업무에 디자인이 통섭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경원 카이스트 교수는 “디자인을 가전, 건축, 패션 등 일부 산업분야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창조경제의 가치를 더해주는 기초학문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디자인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창조적 성과물의 가치가 디자인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각본이 아무리 훌륭해도 무대, 의상 등의 디자인이 부실하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또 게임, 웹사이트, 앱 등의 컨텐츠가 좋다한들 사람들이 접하는 그래픽 디자인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유저들의 손길이 닿기를 기대하기란 힘들다.

또한 디자인창조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지적재산 확보를 통한 가치창출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디자인 특허 침해 소송에서 보듯 언뜻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 둥근 모서리 하나가 수십억 달러의 가치로 돌아오는 것에서 보듯 디자인 아이디어 자체가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창조경제의 지향점은 ‘서비스디자인’=전문가들은 디자인 창조경제의 미래 지향점이 ‘서비스디자인’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금융, 보건, 치안,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걸쳐 서비스디자인이 우리 실생활을 바꿀 혁명적인 아젠다라고 역설했다. 2005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대박을 쳤던 ‘킵 더 체인지(Keep the Change)’서비스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체크카드로 지불하는 물건 값의 거스름돈을 저축계좌에 바로 입금해주는 방식의 서비스였다. BOA의 이 서비스는 시행 첫 해에만 250만명의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마케팅 성공사례로 자리매김 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개발한 곳은 경영이나 금융컨설팅회사가 아닌 미국의 디자인기업 IDEO였다. IDEO의 디자이너들이 단순히 서비스를 형상화하는 디자인 뿐 아니라 저축을 욕구하는 고객들이 이 서비스를 피부에 와닿도록 디자인했던 것이다. 

이처럼 서비스디자인은 서비스산업 발전을 통한 부의 창출은 물론, 여기서 파생되는 고용확대, 복지향상 등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런 ‘서비스디자인’이야말로 대한민국 창조경제가 거창한 슬로건에 맞는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새로운 가치창출 수단으로 주목해야 할 까닭임에 충분하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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