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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포럼2020] 미래 미술관, 성찰과 위안·창조의 영감 주는 공간 될 것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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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미래의 미술관은 관객들에게 휴식 공간이자 탐구 공간으로, 일종의 독특한 커뮤니티로 진화할 것입니다. 그 속에서 디자인의 혁신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헤럴드디자인포럼 축사를 맡은 리차드 암스트롱 구겐하임 미술관장이 전망하는 미술관의 미래는 전시 공간 이상이다. 그에게 미술관은 관람객에게 성찰, 위안, 창조의 기회를 제공하는 신비로운 공간이다.

 

그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술관, 특히 건물과 내부 전시 디자인이 보는 이들의 영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차드 관장은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레스트 컬리지에서 미술사를 전공 후,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유학했다. 1981년부터 1992년까지 휘트니 미술관 큐레이터를, 1996년에는 카네기 미술관 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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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위치한 구겐하임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홈페이지 출처]

 

그가 2008년부터 단장직을 맡고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그 명성만큼이나 혁신적인 건물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겉으로 봤을 때 얼핏 달팽이를 닮은 건물은 나선형 구조를 지닌 중앙 건물이 특징이다. 전시관람방식도 독특하다.

 

나선형 구조로 돼 있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할 필요 없이 경사로를 따라 걷기만 하면 된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미술관 건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그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촬영된 명소 중 하나이고, 많은 사람이 감탄하며 바라보는 장소”라며, “미술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건물의 가장 좋은 부분을 찍어 올릴 때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리차드 관장은 미술관 건물이 관람객들의 체험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이유로 미술관 디자인 부서도 큐레이터, 예술가, 제작팀과 긴밀하게 협력해 새롭고 몰입감 있는 환경에서 작품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술관 전시는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상태다. 구겐하임 미술관도 최대 수용 인원의 25% 수준으로만 관람객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처드 단장은 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 위기가 닥친 현 시점이야말로 대중에게 예술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팬데믹은 예술과 미술관이 관객들에게 성찰, 사색, 창조의 기회로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재고하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한다.

 

리차드 단장은 비대면 전시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가상토크, 건축 및 갤러리 투어, 성인 및 가족을 위한 미술교실 등 다양한 디지털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전시가 생기면서 지리적 경계가 이전보다 많이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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